손으로 읽는 낙서판

낙서 440. 교회의 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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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자본

 

교회의 양적 성장은 성도들의 영적 성장을 돕는 정도만으로 족하다.

교회의 양적 성장을 위해 성도들의 영적 성장을 희생시키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심판이 있을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을 모으는 것 자체는 나쁘다 할 수 없으나, 그 자본을 가지고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방향성은 반드시 공유되어야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이 없으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그러므로 자본을 확보하기 위한 지혜가 필요하다. 그러나 그 자본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신학적/철학적 성찰이 없거나, 그 자본의 쓰임새에 대한 객관적인, 그리고 투명한 공유가 부재하면, 교회는 도탄에 빠지고 만다.

자본은 조력자이지 목표가 아니다. 교회의 자본은 영적 성장의 조력자 이상의 가치를 지닐 수 없다. 가치 없는 것에 가치를 둘 때 존재는 망가진다.

낙서 439. 시론(詩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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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詩論)

 

"시는 '나'를 무너뜨리면서도,

어떤 희망도 미래도 없는 '나'를

한순간도 포기하지 않는 생존이다."

ㅡ 박상순

 

시는 절망과 희망 사이에 놓인

'가느다란 동아줄'이다.

시는 모순이고 부조리다.

그래서 시는 그 자체로

생명이고 인생이다.

낙서 438. 화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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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수분

 

화수분 때문에 떠난

구름, 바람, 아이들.

떠난 것들을 돌아오게 하려면

항아리를 깨뜨려야 한다.

그러나 아무도

항아리를 어떻게 깨뜨려야 하는지

아는 사람이 없다.

낙서 437. 죽음에 이르는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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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이르는 병

 

간지러워 죽겠습니다

죽을 병에 걸린 걸까요

간지러워 긁다가 머리가 희어졌습니다

인생이 희극이라 그런걸까요

시간에 박힌 계단을 이용하면

이 지긋한 간지럼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낙서 436. 내가 참 좋아하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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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참 좋아하는 것들

 

<미스터 션샤인>의 대사 중,

나는 이 대사가 가장 좋았다.

 

"난 원래 무용하고 아름다운 것들을 좋아하오. 별, 꽃, 농담.. 그런 것들 말이오."

ㅡ 김희성의 대사

 

별, 꽃, 농담.. 내가 참 좋아하는 것들..

낙서 435.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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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

 

하나님의 뜻을 알아간다는 것은

그 뜻을 위한 행동들을 늘려가게 되는 것이 아니라

그 뜻을 가로막고 있는 행동들을 하나하나 줄여 나가게 되는 것이다.

결국,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알게 되면

우리는 어떠한 행동도 필요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생활 속의 구원이든, 궁극적인 구원이든

구원은 하나님이 이루시는 배타적 행위이다.

그 안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오로지 '영광을 돌리는 것'(doxology) 밖에 없다.

이것은 기도와 찬송, 그리고 죄의 고백으로 드려지는 우리 예배의 핵심적인 내용이다.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출 14:13).

낙서 434. 하나님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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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역사

 

결국 하나님의 역사(경륜)는

마음씨 좋은 사람을 통해 일어나는 게 아니라

기도하는 사람을 통해 일어난다.

낙서 433. 젊은이들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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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의 꿈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꿈은

첫째:연예인

둘째:공무원

셋째:대기업 취직

냇째:이거 안되면 그냥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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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창업) 기사에 대한 댓글 중 하나다.

이것을 보니,

젊은 신학생들의 꿈은 무엇일까 궁금하다.

 

첫째: 아버지 교회 물려 받는 것

둘째: 큰 교회 부목사 되는 것

셋째: 기존 교회 청빙 받는 것

넷째: 이거 안되면 와이프 돈 벌게 하고 노는 것

 

이런 거 아닐까, 생각해 본다.

사회 현상은 공유되는 성격이 있으니까.

 

젊은 신학생들은 공부를 좀 도전적으로 해서

이 사회가 겪고 있는 문제를 파악하고

이 사회의 숨겨져 있는 아픔을 발견하고

그 아픔을 보듬어 안을 수 있는

이 시대에 필요한 교회를 '창업'하는 데

젊음을 쓰면 좋겠다.

낙서 432. 이 시대의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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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아픔

 

아픈데 아픈 것 자체를 모르는 것,

아픈데 어디가 아픈지 모르는 것,

아픈데 아픈 데를 잘못 아는 것,

이것이 이 시대의 아픔이 아닐까.

낙서 431. 이 시대의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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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아픔

 

이 시대의 아픔은 무엇일까?

그것을 보듬어야 하는데,

그 아픔은 참 깊이도 숨겨져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