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읽는 낙서판

낙서 466. 전복의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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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의 아이러니

 

어떠한 일(그것이 사고든, 모함이든, 오해든, 슬픔이든, 고통이든)에 희생을 당하고 나면, 존재의 무력함을 느낀다. 정말 속수무책이다.

그런데, 존재는 무력함을 느끼는 것에서 삶을 종결 짓지 않는다. 희생당한 존재는 그 무력함 속에서 죽을 힘을 다해 탈출하여 새로운 세상을 연다. 그리고 그 새로운 세상을 아낌없이 나눈다.

이 세상은 희생당한 이들의 용기 덕분에 새로워지고 더 살 만한 곳이 된다.

그러므로 희생자는 희생자로 남지 않고 결국 승리자가 된다. 희생자가 승리자가 되는 순간 가해자는 패배자가 된다. 세상은 이렇게 전복되는 아이러니를 통해서 진보한다.

그러니 연탄재 함부로 차지마라. 그리고 차였다고 너무 절망하지 마라. 세상은 쉽게 끝나지 않는다.